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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페트병 재활용으로 만드는 강아지·고양이 자동 급수기 DIY 제작기

1. 자동 급수기를 만들게 된 계기

필자는 반려견과 고양이를 함께 키우면서 물그릇을 자주 채워주는 일이 번거롭다는 점을 느꼈다. 특히 장시간 외출하거나 늦게 귀가하는 날에는 물그릇이 금세 비어 동물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동 급수기는 가격이 만만치 않고, 디자인도 단순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다양한 크기의 페트병을 발견했다. 페트병은 가볍고 투명하며, 뚜껑 부분을 약간 개조하면 물을 일정량만 흘려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 급수기에 적합한 재료였다. 필자는 ‘버려질 페트병을 활용해 반려동물 맞춤형 급수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바로 제작을 시작했다.

페트병 재활용으로 만드는 강아지·고양이 자동 급수기 DIY 제작기

2. 재료 준비와 설계 과정

필자는 제작을 위해 2L 페트병 1개, 사료 그릇 크기의 플라스틱 그릇 1개, 칼, 드릴, 글루건, 고무 패킹, 절연 테이프를 준비했다.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물이 자동으로 일정량 유지되도록 하는 원리였다. 이를 위해 페트병을 거꾸로 세워 뚜껑 부분을 그릇에 고정하고, 뚜껑에 작은 구멍을 뚫어 물이 조금씩만 나오도록 설계했다. 페트병 안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공기압이 물을 막아주고, 그릇의 물이 줄어들면 자동으로 일정량이 보충되는 구조다. 필자는 그릇과 페트병을 연결할 때 물이 새지 않도록 고무 패킹을 활용했고, 안전성을 위해 페트병 주위에 지지대를 추가해 넘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디자인적으로는 거실 인테리어와 어울리도록 흰색 그릇과 투명 페트병을 사용해 깔끔한 느낌을 살렸다.

 

3. 제작 과정과 완성도 높이는 팁

필자는 먼저 페트병 뚜껑 중앙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었다. 구멍 크기는 약 3mm 정도로 설정했는데, 이 크기가 물이 너무 빨리 쏟아지지 않고 천천히 채워지도록 하는 데 가장 적절했다. 다음으로 페트병을 거꾸로 뒤집어 그릇 위에 올리고, 뚜껑과 그릇의 접합부를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했다.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패킹을 먼저 넣고 글루건을 덧대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후 물을 가득 채운 페트병을 거꾸로 끼워 넣어 테스트해 보니, 물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갔을 때만 자동으로 채워져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필자는 추가로 절연 테이프를 사용해 페트병과 지지대를 묶어 흔들림을 방지했고, 바닥에는 고무패드를 붙여 미끄럼을 최소화했다.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팁은 반드시 페트병 입구 크기와 그릇 높이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다. 비

율이 맞지 않으면 물이 넘치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4. 완성품 활용 후기와 확장 아이디어

필자는 완성된 자동 급수기를 강아지와 고양이 물그릇 자리에 설치했다. 두 반려동물은 평소와 다름없이 물을 마셨고, 일정량의 물이 항상 유지되어 안심할 수 있었다. 하루 이상 외출해도 물이 부족해지는 일이 없었고, 필자가 직접 물그릇을 자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크게 줄었다. 특히 페트병 재활용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고, 환경 보호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 프로젝트를 확장해 페트병을 두 개 연결한 대용량 급수기를 만들거나, 사료 자동 급식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뚜껑 부분에 소형 필터를 부착해 물이 더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개선할 수도 있다. 이렇게 페트병으로 만든 강아지·고양이 자동 급수기는 저비용·고효율의 업사이클링 아이템이자,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생활 아이디어임을 이번 제작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