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활용

폐자전거 체인 재활용으로 만드는 견고한 DIY 병따개 제작기

1. 폐자전거 체인을 병따개로 만들게 된 계기

필자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슨 자전거를 해체하면서 버려진 부품들을 정리하다가 체인을 발견했다. 이 체인은 더 이상 자전거에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 있었지만, 금속 재질 특유의 강도와 유연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필자는 체인을 보면서 단순히 버리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했고, 마침 집에서 사용하던 병따개가 부러진 것을 떠올렸다. 병따개는 작은 금속 고리가 병뚜껑을 지렛대처럼 당겨 여는 구조인데, 체인의 단단한 링크 구조가 이 원리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 아이디어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금속 부품을 생활 속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업사이클링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었다.

폐자전거 체인 재활용으로 만드는 견고한 DIY 병따개 제작기

2. 재료 준비와 설계 과정

필자는 제작을 위해 폐자전거 체인 한 줄, 체인 커터, 작은 철판 조각, 용접기, 사포, 방청유를 준비했다. 우선 병따개의 기본 구조를 분석한 후, 체인을 U자 모양으로 구부려 손잡이와 병뚜껑을 걸 수 있는 지렛대 부분을 구분하기로 했다. 체인의 끝부분은 철판과 연결해 지지대를 만들고, 병뚜껑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홈을 철판에 절단해 삽입 구조를 설계했다. 손잡이 부분은 체인 특유의 유연성을 살려 그립감이 좋도록 디자인했다. 필자는 금속 재질 특성상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손잡이 부분에 고무 코팅을 추가하는 아이디어도 반영했다. 설계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병뚜껑을 여는 힘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체인과 철판이 단단히 고정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3. 제작 과정과 완성도 높이는 팁

필자는 먼저 체인 커터를 이용해 원하는 길이만큼 체인을 잘라냈다. 이후 체인을 U자 형태로 구부려 병따개 손잡이 부분을 형성했다. 체인 끝을 작은 철판 조각에 용접해 지지대를 만들고, 병뚜껑이 들어갈 홈을 철판에 가공했다. 이때 철판 모서리를 사포로 갈아내어 손이 다치지 않도록 처리했다. 용접이 끝난 뒤에는 체인과 철판의 결합부에 방청유를 발라 녹 발생을 방지했다. 마지막으로 손잡이 부분에 열수축 튜브를 씌워 고무 코팅 효과를 내어, 사용 시 미끄러지지 않게 마무리했다.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팁은 병뚜껑 홈의 크기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다. 너무 좁으면 뚜껑이 걸리지 않고, 너무 넓으면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필자는 여러 번 테스트하며 홈의 깊이와 각도를 조절해 최적의 힘 분배가 가능하도록 완성했다.

 

4. 완성품 활용 후기와 확장 아이디어

필자는 완성된 병따개를 실제 병맥주와 음료 뚜껑을 열며 테스트했다. 체인 특유의 묵직한 강성이 힘을 안정적으로 전달해 병뚜껑이 부드럽게 열렸다. 기존의 얇은 금속 병따개보다 훨씬 튼튼했고, 손잡이가 두꺼워 힘을 덜 들이고 사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버려질 뻔한 자전거 체인을 실용적인 생활도구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컸다. 완성된 제품은 공방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멋지게 활용할 수 있었고, 선물용으로 제작하면 독특한 업사이클링 아이템이 될 수 있었다. 필자는 앞으로 이 아이디어를 확장해, 체인으로 만든 병따개에 자석을 부착해 냉장고에 붙여두거나, 열쇠고리형 미니 병따개로 변형해 휴대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폐자전거 체인으로 만든 병따개는 환경 보호, 실용성, 디자인을 모두 충족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임을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