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티셔츠 재활용으로 만드는 친환경 DIY 장바구니 제작기

1. 티셔츠를 장바구니로 만들게 된 계기

필자는 옷장 정리를 하다가 오랫동안 입지 않은 티셔츠 여러 장을 발견했다. 이 티셔츠들은 색이 바래거나 약간 늘어나 더 이상 입고 외출하기 어려웠지만, 부드러운 면 소재와 적당한 두께 덕분에 버리기에는 아까웠다. 마침 정부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고, 필자 역시 장을 볼 때마다 비닐봉지를 사용하며 느끼는 죄책감이 있었다. 필자는 ‘이 티셔츠를 재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티셔츠는 이미 봉제된 상태라 재단과 마감이 간단하고, 세탁이 쉬워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필자는 헌 옷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DIY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2. 재료 준비와 설계 과정

필자는 제작을 위해 헌 티셔츠 1장, 가위, 자, 분필, 바늘과 실, 그리고 재봉틀을 준비했다. 장바구니 크기를 정하기 위해 티셔츠를 바닥에 펼친 후, 어깨 부분을 기준으로 원하는 폭과 길이를 표시했다. 필자는 A4 용지가 가로로 들어가는 정도의 폭을 기준으로 설정했고, 세로 길이는 기존 티셔츠 길이를 그대로 사용했다. 손잡이 부분은 티셔츠의 목 부분과 어깨 부분을 재단해 자연스럽게 만들기로 했다. 바닥 부분은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2겹으로 접어 박음질하기로 계획했다. 설계 단계에서 필자는 티셔츠 밑단을 잘라내고, 옆선에 주머니를 추가해 장바구니의 수납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설계 덕분에 장바구니가 단순히 물건을 담는 용도뿐 아니라, 지갑이나 열쇠 같은 소품을 따로 넣을 수 있도록 했다.

 

3. 장바구니 제작 과정과 팁

필자는 먼저 티셔츠의 목 부분과 양쪽 소매를 가위로 잘라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손잡이 모양이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티셔츠 하단 부분을 바깥쪽으로 뒤집고, 바닥이 될 부분을 2~3cm 폭으로 겹쳐 접은 후 박음질했다. 이 과정에서 재봉틀을 사용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바느질 선이 깔끔하게 나온다. 바닥 부분의 양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박아주면, 장바구니가 완성되었을 때 바닥이 넓어져 더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다. 필자는 장바구니의 입구 부분이 늘어지지 않도록 테이프 원단을 덧대어 마감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팁은 바닥과 손잡이 부분의 봉제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장바구니는 무게를 버텨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약하면 쉽게 찢어질 수 있다.

 

4. 완성품 활용 후기와 추가 아이디어

필자는 완성된 티셔츠 장바구니를 마트와 시장에서 사용해 보았다. 가볍지만 튼튼했고, 어깨에 걸기 편해 양손이 자유로워졌다. 특히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장을 보고 돌아온 후 간단히 세탁기에 넣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장바구니를 접으면 부피가 작아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 좋았고, 예상보다 많은 양의 장을 담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 경험을 통해, 헌 옷 재활용이 단순히 자원 절약을 넘어 생활의 편리함까지 더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티셔츠를 활용해 계절별 장바구니를 제작하고, 바닥에 방수 원단을 덧대어 비 오는 날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티셔츠 재활용 장바구니는 환경 보호, 비용 절감,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훌륭한 DIY 아이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