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활용

고장 난 키보드 키캡 재활용으로 만드는 개성 있는 DIY 자석 세트 제작기

1. 키캡을 자석 세트로 만들게 된 계기

필자는 오래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가 고장이 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전자 부품은 수리가 어렵지만, 키보드의 키캡들은 여전히 멀쩡했다. 특히 기계식 키보드 키캡은 색상과 각인이 다양해 수집품처럼 매력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키캡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 재활용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부엌 냉장고에 붙어 있는 기념품 자석들을 보면서 ‘이 키캡을 자석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키캡은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표면에 글자나 심볼이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재미를 줄 수 있다. 이렇게 필자의 고장 난 키보드 키캡 재활용 자석 세트 제작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고장 난 키보드 키캡 재활용으로 만드는 개성 있는 DIY 자석 세트 제작기

2. 재료 준비와 설계 과정

필자는 제작을 위해 고장 난 키보드에서 분리한 키캡 20여 개, 네오디뮴 자석, 강력 접착제, 사포, 그리고 투명 코팅제를 준비했다. 자석은 크기가 작지만 자력이 강한 네오디뮴을 선택해 냉장고나 화이트보드에도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도록 했다. 제작 전, 필자는 자석과 키캡의 결합 위치를 고려했다. 키캡 뒷면은 구조가 비어 있으므로, 자석이 평평하게 붙을 수 있도록 내부를 사포로 갈아내기로 했다. 또한, 키캡 표면이 오래된 경우 먼지나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알코올 솜으로 깨끗이 닦았다. 설계 과정에서 필자는 알파벳 키, 숫자 키, 특수 기호 키를 조합해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세트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장식용 자석을 넘어, 단어를 만들거나 날짜를 표시하는 기능성도 부여할 수 있다.

 

3. 제작 과정과 완성도 높이는 팁

필자는 먼저 키캡 뒷면의 플라스틱 돌기를 니퍼로 잘라내고, 사포로 평평하게 다듬었다. 다음으로 자석 한 면에 강력 접착제를 바르고 키캡 뒷면 중앙에 부착했다. 접착제가 완전히 마르도록 24시간 정도 건조 시간을 주었다. 필자는 자석이 떨어지지 않도록 접착 부위를 살짝 파내어 자석이 키캡 내부로 들어가게 만드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렇게 하면 부착력이 높아지고 외관도 깔끔해진다. 완성된 자석 표면은 투명 코팅제를 발라 색 바램과 스크래치를 방지했다.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팁은 자석을 부착하기 전 반드시 극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극성이 뒤집히면 냉장고에 붙지 않거나 같은 세트끼리 밀어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필자는 제작 중 남는 키캡 일부를 활용해 미니 클립과 결합, 메모지나 사진을 집을 수 있는 기능성 자석도 만들었다.

 

4. 완성품 활용 후기와 확장 아이디어

필자는 완성된 키캡 자석 세트를 냉장고와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붙여 사용해 보았다. 알파벳과 숫자 키를 조합해 날짜나 짧은 문구를 표시할 수 있었고, 메모지나 명함을 고정하는 데도 유용했다. 특히 다양한 색상과 각인이 주는 개성 덕분에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훌륭했다. 필자의 지인들은 이 자석 세트가 고장 난 키보드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고, 일부는 자신들의 키보드로 같은 작업을 의뢰하기도 했다. 앞으로 필자는 키캡에 소형 LED를 심어 야간에도 빛나는 자석을 만들거나, 키캡 색상을 맞춰 테마별 세트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고장 난 키보드 키캡 재활용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창의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업사이클링 아이템으로 변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