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벨트 재활용으로 만드는 튼튼한 DIY 의자 다리 보호대 제작기

1. 벨트를 의자 다리 보호대로 만들게 된 계기

필자는 거실 의자를 바닥에서 밀 때마다 ‘긁히는 소리’와 함께 마루에 생기는 흠집이 항상 신경 쓰였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의자 다리 보호대는 대부분 고무나 펠트 소재로 제작되는데, 오래 사용하면 쉽게 떨어지거나 마모되어 제 기능을 잃는다. 그러던 중 옷장 정리를 하면서 오래 사용해 가죽이 부드럽게 늘어난 버려진 허리 벨트를 발견했다. 이 벨트는 이미 색이 바래지고 버클이 녹슬어 더 이상 패션 용도로 쓸 수 없었지만, 두께와 강도는 여전히 훌륭했다. 필자는 이 벨트를 잘라 의자 다리 보호대 형태로 만들면, 마루를 긁힘으로부터 보호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보호와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 재료 준비와 설계 과정

필자는 제작을 위해 버려진 가죽 벨트 1개, 재단용 칼, 가위, 송곳, 바늘과 두꺼운 실, 자, 접착제, 그리고 벨크로 테이프를 준비했다. 먼저 의자 다리의 직경을 측정해 보호대의 가로 길이와 세로 길이를 결정했다. 필자의 의자는 원형 다리였기 때문에, 원을 감쌀 수 있는 길이와 여유분을 고려해 가죽 벨트를 잘라내기로 했다. 벨트의 기존 구멍은 사용하지 않고, 대신 송곳을 이용해 새로운 고정용 구멍을 뚫어 맞춤 제작을 하기로 했다. 설계 단계에서 필자는 가죽의 안쪽에 부드러운 천을 덧대어 마루에 닿는 면을 부드럽게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바닥 긁힘을 최소화하고, 의자를 옮길 때 소음도 줄일 수 있다.

 

3. 제작 과정과 완성도 높이는 팁

필자는 먼저 벨트를 설계한 길이로 재단했다. 재단 시 가죽이 올풀림 없이 깔끔하게 잘리도록 재단용 칼을 사용했고, 절단면은 가죽 전용 엣지 코트로 마감했다. 다음으로 벨트의 안쪽 면에 부드러운 천을 접착제로 붙이고, 바늘과 두꺼운 실로 고정 박음을 했다. 의자 다리를 감싸는 부분은 벨크로 테이프를 양쪽에 부착해 착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청소나 세탁 시 쉽게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 필자는 제작 중 중요한 팁으로, 벨트를 감을 때 너무 타이트하게 하지 말고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을 강조한다. 너무 조이면 가죽이 뻣뻣해져 벨크로가 잘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헐거우면 의자 사용 중 흘러내릴 수 있다.

 

4. 완성품 활용 후기와 확장 아이디어

필자는 완성된 의자 다리 보호대를 거실 의자 4개에 모두 설치했다. 결과적으로 마루에 긁힘이 전혀 생기지 않았고, 의자를 옮길 때 나는 소음도 크게 줄었다. 특히 가죽 소재 특유의 고급스러운 질감이 인테리어와 잘 어울려, 단순한 보호대 이상의 미적 효과를 주었다. 제작에 소요된 비용은 거의 제로였고, 버려질 뻔한 벨트를 유용하게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컸다. 필자는 앞으로 다양한 색상의 벨트를 활용해 계절별 분위기에 맞는 보호대를 제작하거나, 원목 가구 다리 보호대, 테이블 다리 커버 등으로 확장해 볼 계획이다. 이렇게 버려진 벨트를 이용한 의자 다리 보호대는 경제성, 환경 보호, 그리고 디자인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업사이클링 아이템임을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